2012

Posted at 2009/11/22 18:38 in review

태양의 대폭발로 인해 전자레인지처럼 지구 내부가 끓어오르게 되고 그에 따른 지각 변동, 화산 폭발, 쓰나미와 지진으로 인류의 멸망은 가까워진다. 돈들인 화면 때문인지 볼거리는 많았던 것 같다. 엉터리 서사 구조 때문에 나중에 기억이 안 나서 그렇지. 결과적으로 살아남을 놈들은 살아남는다. 주인공 일행을 제외하고는 돈 없고 권력 없고 능력 없으면 살아남지 못한다는 진리를 또한번 확인했다.

안전한 곳 하나 없는 지구에서 인류애나 휴머니즘을 찾는다는 건 무리였나 보다. 그런 장면이 없다는 게 그랬는지 막판에 과학자 햄슬리가 모두 방주에 태우자고 부르짖지만 내게는 별로 와 닿지 않았다. 결국 재력으로 방주의 탑승권을 산 특정 인간들을 태우자는 말이 아닌가. 인류의 멸망만은 막기 위해서였다고 변명한다면 할 말은 없지만 그런 사람들이 살아남아 만들어나갈 지구는 안 봐도 비디오다. 당장 지구 멸망이 찾아온다면 우리는 곱게 죽을 준비나 하자. 흑-

최고의 소재, 압도적인 볼거리,
그러나 길고 긴 러닝타임에 늘어져 볼품없어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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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11/23 02:59 modify/delete reply
    재난 영화에 관심 하나도 없는데, 며칠 전에 친구 녀석이 예고편 보여줘서 보고서는 제 입에서 나오는 말이라고는 '와~' 감탄사만 계속 연발. 그래서 극장에서 꼭 봐야겠구나 했죠. 예고편 보고 완전 압도 당했습니다요.
    • 2009/11/23 20:41 modify/delete
      저도 재난 영화는 영화관에서 본 게 몇 편 안 되요. 이야기가 신선한 게 별로 없더라고요. <2012>도 이야기는 별로였는데 미스터리에 관심이 좀 있는 편이라 이번에는 호기심 때문에 봤어요. 예언이나 종말론, 음모론 같은 거 말이죠. ^^ 지구 종말에 가까운 재난이 어떻게 묘사될지 궁금했거든요. 볼만했는데 이야기가 좀 마음에 안 들었어요. 감독이 스케일적인 면에선 괜찮은데 이야기는 차라리 <해운대>가 낫지 않나 싶어요.
  2. _쑥
    2009/11/23 11:36 modify/delete reply
    재난 영화만치 공포스러운건 없는거 같아.....
    정말 극장에서 꼭 봐야겠어~~^ㅡ^*
    • 2009/11/23 20:46 modify/delete
      귀신같은 것보다는 자연 재해가 더 무섭다고 하잖아. ^^ 아이맥스 관에서 봤었는데 간담이 서늘할 정도로 무지막지하게 부서지고 터지고 그래. 오락 영화로는 그만일 걸. 단, 나처럼 이야기 조금만 어색해도 볼에 바람들어가는 사람한테는 점수 좋게 받기는 어려울 것 같아. 특히 감독의 전작들을 보면 다 그 나물에 그 밥이거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