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워서 그런 거죠

Posted at 2009/10/08 22:15 in essay

어떤 다른 원인이 있다기보다는 가끔 그럴 때가 있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너무 슬픈 거다. 우울증도 아닌 이것은 그렇게 간단하게 생각할 거리가 아닌 것 같다. 사람은 누구나 외롭다는데 이건 대체 왜 나만 외로운지 모르겠다. ‘그래, 애인이 없어 그런가 보다.’하고 단순화시키기엔 너무 많은 복잡함으로 이루어진 감정은 주체할 수가 없고, 결국엔 ‘외로워서’ 그럴 거라는 속단에 이른다.

세상이 복잡해지고 개인화될수록 동지를 찾기란 어렵다는 걸 절실히 느낀다. 따지고 보면 김형태님 말씀처럼 그래서 사람들은 인터넷을 설치하고, 동호회를 만들고, 가입하고, 링크에 링크를 연결해놓고, 메신저를 띄워놓는 것 같다. 외로워서 인공위성을 쏘아 올리고, 전화를 개설하고, 펜팔을 하고, 미팅을 하고, 영화를 만들고, 영화를 또 보고, 책을 읽고, 도시를 건설하고, 나라와 민족을 얘기하고, 전쟁을 하고, 조약을 맺고, 유엔에 가입하고, 기차를 건설하고 자동차를 만든다. 외로워서 언어와 문자를 만들었다. 이 모든 것이 외로움 때문이지만 외로움은 쉽게 없어지지 않는다. 하지만 이 외로움이 넓게는 세상을 작게는 나를 움직이는 에너지라는 거. 아마도 누군가 내게 묻는다면 블로그도 외로워서 한다고 말하겠지.

오래 전에 비공개로 썼던 글인데 자주 들리는 블로그에 비슷한 글이 있어 발행해봤다. 그 분이 쓰신 포스트를 가만히 보고 있자니 한마디 거들고 싶더라. 참... 내 앞가림도 못하면서 오지랖은...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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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10/08 22:19 modify/delete reply
    외로움이 세상을 움직이는 에너지라.. 그런 지도 모르겠네요... 그랬으면 좋겠구요. 아 외로워 ^^;
    • 2009/10/13 20:53 modify/delete
      naturis님, 외로구시군요. 누구나 외로울 거라는 생각에 그나마 위안이 되긴 해요. ^^ 외로울 때 무엇을 하는가가 중요한 것 같아요. 시간을 그냥 허비할 것인가 아니면 그 반대인가 말이죠.
  2. 2009/10/08 23:36 modify/delete reply
    특히 찬바람 불 때는 외로움이 더 사무친다죠. 블로깅을 꾸준히 하는 것도 외로워서가 생각해보니 큰 탓. 친구들과는 예전처럼 자주 보기 힘들고 누군가에게 이얘기, 저얘기는 하고 싶고, 그러면서 블로그에 뭔가 의지하는 것이 점점 많아지나봐요. 이번 글 완전 공감이에요!
    • 2009/10/13 20:58 modify/delete
      그렇죠. 날 추워지기 시작하면 그때부터 옆구리가 시리기 시작하죠. 다들 자리 잡느라 바쁘기도 하니 연락이 뜸할 수밖에요. 친구라서 이해할 수 있지만요. 하하- 딸뿡님, 말씀이 맞는 것 같아요. 그래도 블로그에 너무 의지 안하려고 노력 중이에요. ^^
  3. _쑥
    2009/10/09 09:18 modify/delete reply
    응...나도 외로워......
  4. 2009/10/09 12:04 modify/delete reply
    저군요. ㅠㅠ
    외로워서....
    인간은 외로운 거라지만 가끔 그게 너무 싫은 것 같아요. ㅠㅠ

    암튼. 공감되는 글입니다. ㅠㅠ
    • 2009/10/13 21:01 modify/delete
      맞아요. 정말 그래요. 너무 싫죠. 아는 사람이 없는 것도 아니고 알 수 없는 외로움은 사람 미치게 하죠. 혼자만 그러신 거 아니라는 뜻에서 제가 예전에 썼던 글 발행해봤어요. 힘내시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