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콘 10주년

Posted at 2009/09/05 17:00 in essay

언젠가 KBS가 아닌 타 방송사 개그맨이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했었다. <개그콘서트>라는 꿈의 무대에 서보고 싶다고. 나에게도 개콘은 정말 특별한 프로그램이다. 99년에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시작했을 때부터 거의 맹신에 가까울 정도로 개콘을 사랑했고 단 한 번도 빠뜨리지 않고 녹화해놓고 봤을 정도다. 어머니는 내게 이런 말을 했었다. 본 거 녹화해서 또 보면 재밌냐고. 맞다, 난 개콘빠니까.

개콘은 뭔가 다르다. 객석에 관객을 앉혀놓고 한다는 점은 타 공개 개그 프로와 비슷해 보이지만 개콘은 좀 더 관객과 함께 호흡하고 관객을 가만두지 않는다. <웃찾사>와 <개그야>로 개그맨들이 꽤 옮겨가기도 했었지만 수년간 쌓아온 노하우와 인적 인프라는 하루아침에 사라지지 않는다. 코미디라는 것이 한 사람의 힘만으로 되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해준 셈이다.

개콘은 현재 타 방송 개그 프로를 압도하고 있다. 재미는 말할 것도 없고 단순히 웃기는 것을 넘어 현 시대를 말하고 있다. 지금의 개콘을 만들어온 개그맨들과 스텝들에게 엄지손가락을 들어주고 싶다. 정말 대단하고 멋진 사람들이라고. 그리고 앞으로도 내가 많이 사랑해줄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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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9/05 20:48 modify/delete reply
    개콘 마니아셨다니! 벌써 10주년이나 된 거예요? 사실 저는 프로그램을 '직접' 시청하지 않고 지인들이 따라하는 걸로 '간접적'으로 보고 있는? :p 담에 그간 쌓인 내공을 제게 한 번 보여주세요 하하. 방청객 역할 톡톡히 한다는!
    • 2009/09/06 00:29 modify/delete
      벌써 10주년이나 되었네요. 아, 딸기뿡이님은 직접 보시진 않는군요. 사람들이 간혹 실생활에서 써먹는 유행어들이 생각보다 많더라고요. 특히 개콘 유행어는 어색하지 않게 써먹을 수 있는 것 같아요. 물론 과하다면 손발이 오그라들게 하거나 주먹이 올라가게 되겠지만요. -_-; 전 사실 재주가 없답니다. 흑-
  2. 2009/09/07 10:26 modify/delete reply
    어제 봤어요~!!
    예전 함께 했던 개그맨도 많이 나오고 좋더군요.
    근데 박준형...
    뭔가 슬퍼(?) 보이는........ 그냥 그렇더군요. ^^;;
    • 2009/09/08 22:36 modify/delete
      보셨군요. ^^ 저도 진짜 재밌게 봤어요! '개콘' 때문에 다 모였다는 생각에 보기 좋더군요. 말씀하신 박준형이랑 오지헌, 정종철 나왔던 코너는 좀 씁쓸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MBC <개그야>에 계약이 되어 있지만 허락 하에 출연한 거라고 해요. 그래도 반갑긴 했어요. 다시 돌아오면 어떨까 하는 단순한 생각도 들었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