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를 소재로 한 드라마는 거의 빼놓지 않고 봤던 것 같다. 예전에 했던 [학교] 시리즈도 재밌게 봤던 작품 중에 하나였는데 가수 김경호가 이런 얘기를 했던 기억이 난다. 그 드라마를 보고 학창시절 생각이나 울었다고. 아무래도 원작이 만화라 그보다는 덜할 거라 생각했지만 이게 웬걸 [공부의 신]은 불과 2회 만에 나를 사로잡았다. 다소 식상한 기획이라 여겼는데도 이토록 주목을 받고 있는 건 지독히도 현실적인 내용이라 그렇다. 출발이 좋다. 그동안의 학원물이 사회는 결국 평등하다는 걸 강조하는 판타지에 가까웠다면 [공부의 신]은 그것을 과감히 버렸다. 이 드라마는 까놓고 말해 대한민국은 엄연히 학벌이 존재하고 천하대(=서울대)가 사회 주류로 갈 수 있는 기회라고 말한다. 패배감에 젖어있는 꼴통들에게 전하는 강석호(김수로)의 말은 의미심장하다. 그리고 그것은 공부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닌 넓은 의미로 받아들여야 한다. 더 이상 강남에서 용이 나는 건 재미가 없다.
멍청한 놈들, 평생 남들한테 발리고나 살 놈들. 인생을 살면서 발린다는 거, 패배한다는 게 뭔지 아냐? 속는다는 거다. 너희들은 이대로 살다가는 평생 죽을 때까지 남들한테 속기만 하다가 끝날 거다. 이 사회엔 룰이라는 게 있다. 너희들은 이 룰 위에서 살 수 밖에 없다. 이 룰을 누가 만들었겠냐? 똑똑한 놈들이다. 법률, 교육제도, 부동산제도, 세금, 금융, 급여시스템... 똑똑한 놈들이 자기들 입맛대로, 자기들 살기 편한대로 룰을 만든다. 하지만 자기들한테 불리한 점들은 어렵게 배배 꼬아놔서 똑똑하지 못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도무지 알아채지 못하게 만들어 놓는다.
똑똑한 놈들은 이 룰을 이용해 평생 잘 먹고 잘 산다. 반면 너희같이 멍청한 놈들, 머리 쓰는 게 귀찮기만 한 놈들은 똑똑한 놈들에게 평생 속거나 끊임없이 손해만 보고 그리고 결국은 패배한다. 너희 같은 놈들이 머리 좋은 놈들, 이 똑똑한 놈들에게 당하지 않으려면, 속지 않고 패배하지 않으려면 방법은 단 한가지뿐이다. 공부, 공부뿐이다. 공부를 해라. 이 악물고 죽도록 공부를 해서 천하대에 가라. 너희들에게 답은 이것뿐이다. 다른 대학은 필요 없다. 천하대, 오로지 국립 천하대뿐이다.
나, 천하대 안 나왔다. 천하대 안 좋아한다. 천하대에 나왔다고 잘난척하는 인간들, 완전 구리다. 역겹다. 하지만 너희들의 경우는 다르다. 이미 개꼴통 찌질이에 낙인이 찍힌 너희들이 이 사회에 보기 좋게 엿 먹이는 길은 천하대 가는 거다. 저기 학교 앞에 걸려있는 현수막, 다들 보면서 다닐 거다. 그걸 보면서 뭘 생각했냐? 너희 같은 놈들 싹 쓸어 가버리라고 적힌 그 현수막이 너희들이 찌질이라는 증거다. 그까짓 공부 하나 못한다는 죄로 한마디도 못하고 웅크려있는 너희들이야말로 진정한 멍청이가 아니고 뭐냐? 왜 고쳐보려고도 하지 않은 채 일찌감치 짓밟히려느냐. 왜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머리를 텅텅 비워 가느냐 말이야.
뭐? 천하대, 일류대, 노래를 부르는 이 세상이 더럽다고? 돈 있고 빽 있는 놈들이 판치는 이 세상이 역겹다고? 그렇다면 너희가 룰을 만드는 사람이 되면 될 거 아니냐. 뒤에서 불평만 늘어놓는 찌질이로 살게 아니라 이 사회의 룰을 뜯어고치는 사람이 되란 말이다.
너희들 인생의 전환점이 눈앞에 있다. 뛰어들어라, 공부를 해라, 천하대에 가라. 진정한 찌질이가 뭔줄 아냐? 남이 만든 룰에 개처럼 순종하면서 ‘아, 나는 안 되는 혈통이지. 아, 찌질한 핏줄이지’ 인정하면서 고분고분 살아가는 바로 너 같은 놈이다. 가정형편이 어려워서 공부를 못해? 좋은 학원 못 다니고 쪽집게 과외 못해서 명문대 못가는 거라고 생각하냐? 이런 바보들, 아까도 내가 말했잖아. 그게 바로 남이 만든 룰에 말리는 거라고.
박용우의 제중원과 승호군과 현우군의 공신이 저를 또 붙잡........
앞으로의 이야기가 더욱 흥미진진해서 챙겨보려고요 :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