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디부아르와의 평가전
Posted at 2010/03/04 02:33 in review비록 박주영이 빠졌지만 4-4-2 포메이션으로 사실상 베스트 멤버를 가동해 지난번과는 다른 차원의 경기력을 보여줬다. 이번 평가전에서 무엇보다 가장 돋보였던 점은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되어 온 수비가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는 거다. 코트디부아르가 높은 볼 점유율을 토대로 만회골을 노렸지만 번번이 협력 수비에 막혔다. 드로그바와 함께 공격에서 위협적인 선수들이 많았음을 감안하면 우리의 수비와 압박은 완벽에 가까워 합격점을 줄만하다. 이영표의 말대로 수비가 수비수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걸 증명한 셈이다. 수비의 승리였다.
공격도 한결 좋아졌다. 운 좋게도 이동국의 빠른 선제 득점이 경기를 풀어나가는데 유리하게 작용한 것 같다. 후반 곽태휘의 득점으로 연결된 세트피스도 좋았고 수비와 미드필더 라인을 기본적으로 좁히면서 카운터어택을 시도했는데 몇몇 좋은 장면들이 있었다. 대체로 만족하지만 골로 더 연결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없진 않다. 아무튼 차두리, 박지성, 기성용, 이청용 같은 해외파에 김남일이나 안정환 같은 경험 많은 선수들의 힘까지 보태어져 엄청난 시너지 효과가 생겼다. 선수들 스스로도 자신감이 있어보였다. 더불어 우리가 잘하는 게 무엇인지 새삼 확인한 한판이었다. 나를 포함해 전문가들의 모든 예상을 깨고 한국이 그렇게 호락호락한 상대는 아니라는 걸 보여줘 기분이 좋다. 물론 상대가 완벽한 1군은 아니었기에 신중한 입장은 이해되나, 팬 입장에서 승리한 이유를 애써 축소시킬 필요도 없다고 본다. 강팀은 강팀이니까.
끝까지 경기가 잘 안 풀려서... 그만큼 대한민국 '해외파'가 잘했다는 소리.
믿음직한 해외파가 있어서 본선 진출 걱정 안해도 될 거란 확신은 들었사옵니다.